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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과 표현

영화 파묘를 보고...

by 동틀 녘 2024. 3. 3.

파묘를 보고

 

3월1일 저녁. 코엑스에서 파묘를 봤다.

책에서는 첫 장이, 영화에서는 첫 흐름이 앞으로의 전개를 판단하게 하는 중요한 시작점이다. 말하자면 독자나 관객이 이 작품을 편견 없이 끝까지 읽거나 볼 수 있도록 하는 잣대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작법서에서도 늘 하는 말이 있다. 첫 마디를 선택하는 데 신중 하라는 것이다.

파묘는 처음부터 나를 집중시켰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하지 않았고, 나는 배우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에 감탄했다.

무엇보다 등장인물에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사용했다는 점, 요소, 요소에 숨겨 둔 복선이 흥미롭다.

김상덕, 이화림, 윤봉길,박자혜, 김원봉 철혈단, 보국사, 고영근 등

 

3월1일은 고통스러웠던 일제 강점기에 우리 민족의 저력을 보였던 그 어느 기념일보다 중요한 날이다. 잊을 수 없는 날이며 잊어서도 안 되는 날이다.

나는 일부 인사들이 파묘를 좌파 몰이를 한다는 말에 어이가 없었다. 내용의 어느 곳에서도 좌파와 관련된 것은 없다. 물론 태어날 때부터 너무나 돈이 많아 자신이 얼마나 부자인지 모르는 자들을 언급한 것이라면...... 

하지만 그 부는 나라 팔아 먹은 돈이다.

반일적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그게 어때서? 역사적으로 일본은 우리에게 몰염치의 극치를 보여준 민족이 아닌가. 우리가 반일을 담은 영화를 만들었다고 근거가 없는 것도 아니고, 쇠말뚝을 박은 일이 역사적으로 입증할 수 없다고?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일본이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는 명백한 근거도 없다.

왜냐하면 김영삼 정부 때 파괴한 경복궁 앞을 가로막고 있었던 건물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일본이 풍수지리를 중시했을 것이라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다.

 

한일 사이에는 청산된 역사가 없다.

어떤 치들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화해하고 잘 지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그러려면 우선 사죄와 용서가 더 필요하지 않겠는가. 여전히 일본은 우리에게 딴죽을 걸고 있는데 화해는 무슨 화해고? 청산은 무슨?

자신들이 저지른 그 못된 짓을 인정하든가, 오염수 방류나 하지 말던가. 남의 영토를 더 이상 탐하지 말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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