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절로 움츠려들 만큼 날씨가 맵다.
옷을 제아무리 덧껴입어도 이상한 것은 이 놈의 한기가 옷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다는 것이다. 이럴 때는 움직이는 것도 싫어진다. 따뜻한 방바닥에 데굴데굴 구르며 그저 꼼짝 않고 있고 싶지만 현실은 그런 사치를 누리게 하지 못한다.
어제 서점 사업을 하는 지인을 만났는데, 올해도 4000만원의 적자를 보았다며, 더는 운영을 하기가 어려운데 쉽사리 폐업도 하지 못한다고 한탄했다. 자영업자는 현실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어도 직장에서 사표를 던지듯 폐업을 할 수 없다. 다른 일을 찾지 못해서가 아니라, 사업자 대출이 있을 경우에는 그 빚을 한꺼번에 청산하지 않는 한 폐업도 하지 못한다. 청산해야 할 이러 저러한 것들이 발목을 잡는 것이다.
게다가 '국민연금 못 낸 자영업자 압류조치' 기사는 요즘 자영업자가 겪는 고통을 여실히 보여주는 내용이라 온 몸이 가시에 찔리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것을 사업자의 능력 탓이라 제발 돌리지 않길 바란다. IMF가 국민이 낭비를 하고 사치를 해서 벌어진 일인가? 또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은 사업자의 무능력이라 말할 것인가?
한 쪽에서는 어이없게도 돈 잔치를 하고 있는데, 다른 한 쪽은 이들 자영업자처럼 피폐해져 가고 있다. 이게 제대로 돌아가는 세상이냐?
아무리 옷을 덧껴입어도 추울 수밖에 없는 때다.
[기사]
https://n.news.naver.com/article/607/0000001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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