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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과 표현/소야의 단상2

작가와 작품 분리해 볼 수 있나? 선물과 관련해 생각할 때, 나는 포레스트 카터의 "the education of Little Tree(작은 나무의 교육)"의 체로키 원주민 방식의 선물을 먼저 떠올린다.*여기서 작은 나무는 주인공 소년의 원주민식 이름이다. 인디언은 절대 무슨 뜻을 달거나 이유를 붙여서 선물하지 않는다.선물을 할 때는 그냥 상대방의 눈에 띄는 장소에 놔두고 가버린다. 나는 선물을 주는 체로키 방식이 매우 좋다고 생각했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 방식은 진짜 체로키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그런 방식을 그들이 가지고 있다는 근거가 없다는 것이고, 원주민 사이에 일부 그런 방식이 있다는 것뿐이다. 이 책은 자연, 체로키족의 지혜, 순순한 영혼의 성장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이다. 하지만 저자 포레스트 카터는 .. 2025. 5. 31.
어느 아침의 나팔꽃 어느 아침의 나팔꽃 / 소야 새벽을 몰아내고, 창 너머로 달려든 햇귀로,괭이잠을 털고 일어나 밖을 내다보니, 어느 사이 담장에는 넝쿨장미 줄기를 따라 칭칭 감고 타고 오른 나팔꽃이 피어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꽃이 피어있는 것을 보고 누가 심어놓았나 했지만,저 정도로 자라 올랐다면, 벌써 오래 전에 심어놓은 듯한데, 이제야 보게 되어무심하기 그지없다. 마당이야 운동장만 할까,창을 열고 고개 내밀어 보면 한 눈에 다 들어올 것을 어찌 보지 못하고 눈앞에 화려한 장미만 아름답다 했을까. 허긴, 밤이면 그 꽃잎을 닫아버리는 나팔꽃의 냉정함이 늦은 나의 귀가에 마중 나와 줄이 없거늘, 내가 어찌 그 존재를 알 수 있었을까. 오늘은 아침 햇살에 그 고개를 내미니, 내 너를 보는 구나.아니면 설핏 든 잠을 깨운 햇.. 2025.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