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롤랑(the immortal Roland)"은 중세 프랑스의 유명한 서사시 『롤랑의 노래 (La Chanson de Roland)』의 주인공인 기사 롤랑을 가리킨다.
그는 샤를마뉴 대제(Charlemagne)의 조카이자 가장 용맹한 12기사(팔라딘) 중 한 명으로 그려지는 전설적인 영웅이다. 롤랑은 특히 그의 마법 뿔피리 '올리팡(Olifant)'과 관련된 일화로 유명하다.
『롤랑의 노래』에 따르면, 롱스보 전투(Battle of Roncevaux Pass,778년)에서 롤랑이 지휘하는 프랑크군의 후위 부대가 적(사라센 군 -실제 역사에서는 바스크인)에게 포위되어 압도적인 위기에 처했을 때, 그의 동료 올리비에는 샤를마뉴의 본대에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뿔피리를 불라고 재촉한다. 하지만 자존심 강한 롤랑은 처음에는 이를 거부하다가, 전세가 완전히 기울고 죽음을 앞두게 되어서야 비로소 뿔피리를 불게 된다.
이때 롤랑은 온 힘을 다해, 초인적인 힘으로 올리팡를 불었다. 그 소리가 어찌나 강력했던지 멀리 떨어진 샤를마뉴의 본대까지 들렸지만, 동시에 롤랑은 뿔피리를 너무 세게 분 나머지 관자놀이의 혈관이 터져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는 전설이다.
'불멸의 전사', '불멸의 롤랑' 은 그 용기와 충성심 때문에 붙여진 것이라 한다.
"Ay, with a blast that shall rival that of the immortal Roland."
"아, 불멸의 롤랑이 불었던 나팔소리에 비견될 만큼 불어보죠."
『롤랑의 노래』와 역사적 사실의 차이점:
- 『롤랑의 노래』의 묘사:
- 이 서사시는 11세기 말에서 12세기 초, 즉 십자군 전쟁 시대에 쓰여졌거나 널리 퍼졌다.
- 당시 유럽 사회의 주된 관심사는 이슬람 세력과의 종교 전쟁이었다.
- 따라서 서사시는 역사적 사건을 각색하여, 적을 당시 유럽 기독교 세계의 주된 위협이었던 사라센인(무슬림)으로 설정했다. 이는 이야기를 더 극적이고 동시대적으로 의미 있게 만들며, 기독교 기사의 용맹함과 순교를 강조하려는 목적이었다.
- 그러나 역사적으로 778년에 있었던 롱스보 전투(Battle of Roncevaux Pass)에서 샤를마뉴 군대의 후위를 공격한 것은 사라센인(무슬림)이 아니라 바스크인(Basques)이었습니다.
『롤랑의 노래』는 이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내용을 극적으로 각색하고 변경했다.
『롤랑의 노래』 (서사시, 11~12세기 경 기록) | 역사적 사실 (778년 롱스보 전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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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라센인으로 바뀌었을까?
- 시대적 배경: 『롤랑의 노래』가 기록되고 널리 퍼진 시기는 십자군 전쟁이 한창이던 때였다. 당시 유럽 기독교 세계는 이슬람 세력과의 전쟁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
- 극적 효과 및 종교적 목적: 역사적 사건을 기독교와 이슬람의 대결 구도로 바꾸면 이야기가 훨씬 더 장엄해지고, 기독교 기사들의 용맹함과 순교를 강조하기에 효과적이었다. 이는 십자군에 참여하는 기사들에게 영감을 주고 사기를 높이는 선전 효과도 있었을 것이다.
- 이해의 용이성: 당시 청중들에게는 복잡한 지역 민족 갈등보다는 '기독교 vs 이교도'라는 명확한 대립 구도가 더 이해하기 쉽고 감정적으로 몰입하기 좋았을 수 있다.
따라서 『롤랑의 노래』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되, 당대의 종교적, 정치적, 문학적 필요에 따라 적을 바스크인에서 사라센인으로 바꾸고 이야기를 극적으로 각색한 문학 작품으로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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